도덕경 20장 - 내가 성인이라면...
작성자 : 박정식 작성일 : 2018.05.23 조회수 : 10570

도덕경 20- 내가 성인이라면...

 

배움을 끊으면 근심이 없어진다.

사이의

거리가 얼마나 되겠는가?

아름다움추함사이의

거리는 또 얼마나 되겠는가?

백성들이 두려워하는 군주는

또 그 백성들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넓기도 하구나, 그 끝이 드러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다 희희낙락하구나,

큰 소를 잡아 잔치를 벌이는 것처럼

봄날 누각에 오른 것처럼 떠들썩하다.

나 혼자 조용하구나,

아무 것도 드러내지 않는다.

혼돈스러운 모습이구나,

마치 웃음도 아직 배우지 못한 갓난아기 같다.

축 처져 있구나,

돌아갈 곳이 업는 것 같다.

사람들은 다 넉넉한데,

나만 홀로 부족한 듯하다.

나는 어리숙한 마음을 가졌구나!

우매하고도 우매하다!

세상 사람들은 다 분명한데,

나만 홀로 어둑하구나,

세상 사람들은 다 자세히도 살피는데,

나만 홀로 어눌하구나,

고요하고도 깊구나, 마치 바다와 같다.

바람결 같구나, 어디에도 메임이 없다.

사람들은 다 무엇인가를 위하지만,

나만 홀로 쓸모가 없다.

나만 홀로 세상 사람들과 다르구나.

식모를 귀하게 여긴다.

-- 최진석편--

 

느껴서(속마음을) 잘 알아차릴수 있으면 걱정이 없겠지만,

하는 대답이 아첨하는 뜻을 품고 있는지 어떻게 기미를 가려낼 수 있으며,

선함이 악한 뜻을 감춰서 품고 있는지 어떻게 가려낼 수 있느냐?

마지못해 사람을 꺼려야 하는 것은 삼가야 할 바인데,

가려져 있구나! 그것이 보아도 보이지 않는 속마음이지 않느냐?

많은 사람들이 자주 왕래하며 친해지고

정성껏 큰 소를 갖다 바치면서, 높은 자리에 등용되는데,

오직 나만 홀로 나가지 못하고(등용되지 못하고) 떨어져 있구나!

무슨 일이 일어나질 짐작도 못하면서 마치 아직 웃지도 못하는 갓난아이같이,

한탄하고 괴로워하는구나! 마치 돌아갈 곳이 없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을 다 너그럽게 보아주면서 유독 나만 버려두는 것 같다.

이 어리석은 사람의 생각인가? 혼돈스러워 갈피를 못 찾겠구나!

보통 사람들은 밝고 현명한데 나만 유독 어리석어 뒤떨어지는구나!

보통 사람들은 자세히 살피고 훤히 아는데 나만 홀로 답답해서 걱정스럽구나!

바람(대세)에 따라 출렁이는구나! 바다처럼!

대단한 위세로구나! 멈춰 세울 수 없을 것 같은!

모든 사람들이 다 과감하게 쫒아가는데 나만 홀로 어리석게 완고한 것 같다.

사람들에게 내가 괴이해 보이겠지만, 나는 근본을 지키는 삶을 귀중히 여긴다.

-이명재편-

 

 

==해설==

이 장은 도를 체득한 사람이 즉 선인이 속세에 있는 모습을 묘사한 장입니다.

 

배움을 끊어야 근심 걱정이 없어진다 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배움은 어떤 확정된 방향이나 전통으로 확립된 내용을 모방하고 견지하는 형태의 앎이라 말한다

 

이런 형태의 배움은 성인의 말씀으로 전해 지는 학습 내용을 계속 모방하고 반복해서, 전통과 전혀 모순을 일으키지 않는 경지까지 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는 도달해야 할 목표가 정해지고 그 목표에 가까이 간 순서대로 우열이 가려진다

여기서부터 모든 근심의 출발점이 된다.

 

배움은 예와 응, 군주와 백성 사이의 구분을 분명히 하고 그런 정해진 구분 사이에서 자신의 의미와 위치를 결정하여 유지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런데 위의 구절을 보면 확정적으로 구분되어 있지 않음을 나타내려는 의미보다는 도를 체득한 성인이 구체적인 사회 속에서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 하는 문제에 의미의 핵심이 닿아 있다.

 

성인은 세계를 어떤 특정한 경계를 지어 대하지 않는다. 즉 어떤 특정한 가치 체계를 통해 관계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성인에게는 예와 응, 미와 추 그리고 백성과 군주 사이가 그렇게 분명하게 구분되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가치들 속에서 아주 너른 모습으로 어느 것이나 다 포용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다.

 

즐거움이나 슬품도 어떤 기준이나 체계를 통해 결정된다. 어떤 특정한 가치 기준 속에 있지 않은 성인은 특별히 즐겁거나 슬픈 감정을 가질 수 없다. 아주 담백한 태도이다. 웃음을 아직 배우지 못한 어린아이의 담박한 표정을 상상해 보자. 이런 모습을 형용하는 돈돈이 아직 구분이 되어 있지 않은 혼돈의 모습을 가리킨다.

 

어린아이에게는 세계를 구분해서 바라볼 기준이 아직 없다.

 

축 처져 있구나! 돌아갈 곳이 없는 것 같다어떤 기준이나 지향점이 없음을 상징한다

이것을 소극적인 패배의 모습으로 보면 안된다.

무불위라는 거대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무위의 태도를 취하듯이, 귀결점이 없는 것처럼

축 저친 태도를 취하는 것이 갈등도 없이 훨씬 더 큰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보통 무슨 목절을 위해 쌓아 두어 남음이 있지만 성인은 그렇게 남겨둘 이유가 없다. 그래서 항상 부족한 듯하다. 사람들은 보통 적당한 단계에서 조금씩 더 나아간다.

그러나 성인은 항상 부족한 듯한 단계에서 멈춘다.

 

그래서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 같이 보인다. ‘어리석은 사람도가 철학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을 형용할 때 쓰는 말이다. 분명치 않고 모호하며 확 풀어져 있다.

 

자신을 모호함 속에 남겨 두지 못하는 사람은 분명한 기준을 가진 사람이리라.

어떤 사람이 한정되어 있는 어느 분명한 영역에서만 편안해 한다면, 그는 이 세계의 미세한 한 조각에만 의지해 있는 것이 분명하다.

 

성인의 모습은 깊고도 깊게 침잠해 있는 고요한 바다와 같고 어느 특정한 곳에 머무름이 없이 흐르는 바람결 같다.

 

일반 사람들은 모두 어떤 기준이나 정해진 목적에 따라 행위 하는데, 성인은 그렇지 않다. 그렇게 때문에 무슨 특정한 목적에 쓰일 수 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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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한다.

 

단기 투자가 좋습니까?

장기 투자가 좋습니까?

이런 기법이 있는데 괜찮습니까?

어떻게 공부를 해야합니까?

어떠한 방법으로 투자를 해야합니까?

아직 아는게 없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하는가?

등등 많은 질문을 수시로 받고 있습니다.

 

여기서 대다수 사람들은 특정한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정해진 방법은 없다고도 이야기한다.

 

단순하게 보았을 때 주식은 방향성은 2가지 이다

매수 매도 포지션으로 상승을 했을 경우에만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것일 일반적이다. 물론 전문투자자라면 차익거래 시스템으로 하락 방향성으로도 투자를 할 수 있다.

 

일반적인 투자자라면

그 주식이 어떤 상태이건 어느 위치이건 간에 상승을 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매수 포지션을 취하게 된다.

매수 포지션을 취했을 때는 분명히 상승한다는 생각이 강하여 투자에 임했는데도 불구하고, 매수 행위를 한 후 생각과 같이 상승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매수포지션을 지속 유지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여 있는다.

분명히 처음 생각과 다르게 가격이 흘러가고 있음을 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긍정적 생각의 합리화와 희망으로 그 상황을 유지하게 된다.

여기서부터 그 긍정적 생각의 합리화와 희망을 뒷받침해줄 지식과 조언을 찾아 나아간다.

 

이미 생각과 다르게 가격이 흐를 때 매수 포지션을 청산했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것이 현실 대응인 것이다.

 

그래서 매번 위와 같은 질문을 접하면 처음 생각하신 것과 똑같이 흘러 갈 경우에만 투자관점 유지하시고 조금이라도 벗어난다면 일단 버리고 다시 바라보셔라라고 이야기를 한다.

굉장히 단순한 논리이며 현실을 왜곡시키지 않는 대응이다.

 

과거 여러번의 공식적인 실전 투자대회에서 수상 경험이 있다.

그때마다 다수의 종목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서 수상의 결과를 만들지 않았다.

1~3개 이내의 종목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크게 나오며 수상을 하였다.

최근의 투자대회에서도 기간안에 15개 정도의 종목을 매매 했으나 크게 결과가 나온 종목은

2종목 이였다.

나머지 13개의 종목은 생각과 같이 흘러가지 않아 바로 약수익, 약손실, 본전 수준에서 매수포지션을 청산한 종목들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 기법, 저 기법, 저 투자방법, 이 투자 방법 다양한 고정 불변의 원리를 찾아 배우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을 수백개, 수천개 접해도 긍정적인 결과를 지속적으로 뽑아내기가 여간 쉽지가 않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찾아 해매고 있다.

이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높은 확률로 꾸준한 결과를 만들어 내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다.

 

높은 확률로 꾸준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증권가에서 수백억, 수천억에 거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그러한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특정 구분 없는 현실적 대응만이 꾸준한 결과를 낼 수 있다.

 

지금 당장 돈을 벌지 않아도 아주 긍정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다

한달 또는 두달 동안 거래를 하지 않아도 긍정적인 상황으로 인식 할 수 있다.

매번 언급 드리는 바와 같이 내 돈만 잘 지키고 있다면 언제든 기회는 있는 것이다.

 

그래서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내 돈을 지킬 수 있다면 그것은 투자의 가치가 있다 라고 이야기 한다. 돈을 지킬 수 있는 포지션은 다양하게 언급하고 있다.

 

돈을 지킨다는 포지션으로 투자에 접근하기 때문에 단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도 있지만 보통 중장기적 상황이 연출이 된다.

 

그렇게 진행하다 보면 느끼는 감정들은 돈을 그대로 잘 있는데 남들은 돈을 잘 벌고 긍정적인 결과를 잘 내고 있는 것 같은 소외감을 느끼고 나만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가 라는 자괴감도 느끼게 된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다 잘 하고 있는데 나만 아둔하게 어리석게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가 성인의 행위이고 무위부물위를 행하는 것임을 지나고 나서 깨닿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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